Kailh ULP Switch인 PG1316S를 사용한 Low Profile, Curved, Monoblock, Handwired Keyboard를 만들었습니다.
컨셉
Curved 디자인이 적용된 키보드의 경우 크기와 높이가 커질 수 밖에 없는데, ULP 스위치를 사용하면 낮은 높이의 Curved 디자인이 적용된 키보드를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았습니다.
모노블럭 분할 키보드가 된 이유는 핸드 와이어링을 해야 하는 귀차니즘 때문인데, 오히려 잘 선택한 방식인 것 같습니다.
손가락 길이에 따라서 위치가 조금씩 다른 컬럼 스태거 형태입니다. 곡률의 경우 손가락 모양에 따라서 집게손가락(index)과 약손가락(ring)은 10°씩 솟아 오른 모양을 하고 있고, 가운데 손가락(index)와 새끼 손가락(pinky)은 평평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실제 만들어진 키보드의 모양은 타이핑 시 자연스러운 손 모양을 하도록 유도했고, 팜레스트가 없어도 충분히 편안한 자세를 잡을 수가 있습니다. 나중에 텐팅 구조를 추가할 수 있다면 더 편안한 타이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은 고민을 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키보드 양쪽 각도는 35°로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팔 각도를 유지하고, 컬럼 스태커 형식으로 타이핑이 손의 움직임이 최소화 됩니다. 다만, 새끼 손가락(pinky)을 타이핑 해야 할 때에는 손이 움직이는데 이를 위해서 새끼 손가락(pinky) 열을 더 밑으로 내렸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MX 스위치를 사용하는 키보드는 스위치 간격이 19.05mm 인데,
geulpan42ULP는 PG1316S 스위치는 키캡 크기인 가로x세로 16mm에 맞춰 최대한 좁게 만들었기 때문에 키 간격이 매우 좁습니다.
이 때문에 초기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익숙해 지고 나면 손이 작은 저에게는 꽤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기존 키보드의 높이가 높아서 팜레스트를 필수적으로 사용 했어야 하는데, 곡선형 디자인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ULP 스위치를 사용해서 팜레스트 없이 편안한 타이핑이 가능 합니다.
핸드 와이어링
kailh PG1316S는 핫플레이트를 이용해서 납땜 하도록 되어 있는 스위치입니다. 이때문에 일반 스위치와는 다른 고정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3D 프린터 출력물에 스위치 고정을 위한 턱을 만들고 LED를 위한 공간으로 지지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만들었다 하더라도 고정력이 약해서 접착제를 사용해서 추가 고정을 해줘야 했습니다.
핸드와이어링을 하면서 예술(?)을 해보겠다고 얇은 동선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래핑 와이어로 작업 했습니다.
핸드 와이어링을 해보니 작업 구조 상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긴 했지만, 이미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라 개선 버전은 언제 만들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만든다고 하면 PCB 버전으로 만들고 싶긴한데 PCB 설계 능력이 떨어져서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컨트롤러의 경우 무선 버전까지 고려해서 프로마이크로 같은 것을 사용할까 하다가… 그냥 익숙한 RP2040-Zero로 만들었습니다.
키 배열은 기존에 만들었던 TBK Mini 와 같기 때문에 펌웨어 수정도 필요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펌웨어 작업하기 귀찮아서 RP2040-Zero로 한게 크긴합니다.
컨트롤러 고정의 경우 블루택으로 임시 고정을 해뒀지만, 실제적으로는 가운데 컨트롤러 커버에 구멍을 만들고, 마그네틱 커넥터로 고정하는 방식을 사용 했습니다. 핸드와이어링 자작 키보드의 경우 안정화 되기전까지 유지보수 이슈가 조금 있기 때문에 이 정도로 고정하는 것이 편했기 때문인데요.. 어짜피 팔 수 있는 물건도 아니니까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간단 테스트
핸드와이어링을 하면서 테스터기로 테스트 하면서 납땜을 했고, 펌웨어는 기존에 만들어 뒀던 펌웨어를 재활용한 것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언제나 테스트할 때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당연하게 합선 상태인 스위치가 1개, 단선 상태인 스위치가 1개가 있어서 다시 납땜을 했고,
이후에는 스위치 모두 작동하는데 문제는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PG1316S 스위치 느낌
PG1316S은 2가지 모델이 있는데, 하나는 60gf, 다른 하나는 35gf입니다.
- CPG1316S01D02 Ultra Thin Notebook Switch(TF=60gf)
- CPG1316S01D02-01 Ultra Thin Notebook Switch(TF=35gf)
스위치가 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 스위치를 누를때의 느낌은 60gf가 살짝 무거운 느낌이 있지만,35gf도 가벼운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실제 제작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고정되지 않은 환경이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PoC(Proof of Concept) 단계이기 때문에 60gf 스위치로 만들었고,최대한 얇은 구조를 만들겠다고 3D 프린트 출력물도 최대한 얇게 만들었습니다.
60gf의 무거운 스위치라 걱정 했는데, 얇아서 낭창낭창 거리는 케이스가 조합되니 의외로 나쁘지 않은 타건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35gf를 사용한 키보드를 만들게 되면 비교할 수 있을 것 같긴한데… 언제만들지는 모르겠네요…
스위치 작동 소음의 경우 구조에서 오는 특유의 작동음이 발생 하고 꽤 크게 느껴집니다. 만약 조용한 스위치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불호가 굉장히 심할듯 싶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스마트폰으로 녹음을 하게 되면 일반 MX 스위치 소음은 잘 녹음이 되는데, PG1316S의 소리는 굉장히 작게 녹음이 됩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새해를 맞이해서 그동안 미뤄뒀던 PG1316S를 사용한 ULP 키보드 제작을 급하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급하게 마무리한것 치고는 꽤 맘에들게 나온것 같은데요, 이 프로젝트를 좀 더 발전시킬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2025.01.08 추가 – PG1316S 키캡 교체 시 스위치 파손 주의
키캡 주문 시 호밍 키캡(일반적으로 F & J 키에 오돌돌하게 표시가 되어 있는데, 키보드의 손 위치를 잡아주는 역활을 하게 되는 키캡 입니다. )을 주문하지 않은 바보같은 짓을 벌여서… 살짝 느낌이 다른 검정식 키캡을 호밍 키캡으로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문제는 키캡 분리하다가 스위치 하나를 해먹었네요 ㅜ.ㅜ
보통은 키캡이 걸쇄 부분이 뽀개져야 하는것 아닙니까아아아아 ㅜ.ㅜ
PG1316S는 키캡 분리 시 파손을 주의해서 조심스럽게 분리 해야 할 것 같습니다.